오늘날 우리 삶에서 발생하는 정신적 문제는 대개 ‘자아의 상실’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근 인문학을 이용한 치료가 주목받는 이유는 현대인들의 정신적 고통이 메마른 ‘감성’과 잘못된 ‘인생관’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정신치료’와 ‘인문치료’가 구분되는 기준은 정신과를 찾는 환자들이 구체적인 증상으로 고통 받는다면, ‘인문치료’는 막연한 불안이나 우울 등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로 고통 받는 사람들은 외면적으로는 지극히 정상이며, 사회 생활과 기능을 수행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다. 이들 대부분은 ‘살아가는 것’ 자체에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본인 뿐만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건강까지 위협한다. 이런 사람들을 치료하는 길은 자신의 삶에 대한 재인식과 ‘의미 찾기’에 달려 있다. 이는 ‘정신의학’보다는 철학이나 문학 등 인문학적 방법이 훨씬 효과적일 가능성이 높다. 철학은 그 본래 의미에서 ‘치유’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특히 동양철학은 마음과 몸의 질병 치료에 직접적으로 관계하고 있다. 이 글은 ‘감성’을 중시하는 동양문화와 그 기반을 이루는 동양철학의 관점에서 ‘인문치료’의 의미와 치료방법론에 대해 살펴 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