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제법 큰 식당을 운영해 온 김덕호(71)·송영순(73)씨 부부는 최근 가업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여유로운 황혼을 준비하고 있다. 부부가 단둘이 살고 있는 아파트를 처분해 실버타운에 입주, 동년배 친구들도 사귀고 운동도 하며 ‘자신들만의 인생’을 즐겨볼 계획이란다.
“아직 기력이 있으니까 애들 신세질 필요는 없지. 거기(실버타운) 가면 건강관리도 해주고 취미도 다양하게 즐길수 있다니까 아주 좋을 것 같아.”
여유로운 노년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실버타운이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들어 수도권 지역에 집중적으로 건설되고 있는 실버타운들은 단순한 주거·요양 기능을 떠나 의료·체력단련·문화·휴양 시설 등을 갖춘 ‘종합 복지·문화공간’으로 꾸며지고 있다.
실버타운은 소유권 등기를 마친뒤 개인이 소유하는 복지주택 방식과 영구임대 방식 등 2가지가 있다. 분양가와 보증금, 임대료, 기타 경비 등은 실버타운이 갖추고 있는 각종 서비스 기능과 부대 여건에 따라 천차 만별이다.
◈수도권 일대 실버타운〓지난해 5월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6만8000여평 부지에 문을 연 ‘삼성 노블카운티’는 20층짜리 건물 2개동에 590가구(30~72평)의 주거공간과 갤러리, 쇼핑센터, 골프연습장, 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다. 의사처방에 의한 치료식이 제공되고 독립생활이 어려운 중풍환자들을 위한 24시간 간호체제도 운영된다. 무료로 세무·법률상담까지 해준다. 입주보증금은 평형별로 2억4000만~8억3000만원이며 별도의 생활비(식사·세탁·관리·시설이용·진료)가 월 110만~180만원 가량 든다.
도심 실버타운의 대표격인 서울 중구 신당동 ‘시니어스타워’는 14층 건물에 수영장과 라운지, 강당, 영화감상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송도병원과 연계한 노인병 전문치료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15평형과 23평형, 30평형 등이 있으며 입주보증금은 1억3000만~2억7000만원. 부부가 거주할 경우 월 55만원의 생활비를 내야 한다.
노인문제에 남달리 관심이 많은 방상복(54)신부가 경기도 안성시 미리내 성지 인근에 건립한 ‘미리내 실버타운’은 한적한 전원을 배경으로 성당과 찜질방, 노인병 치료실 등을 갖추고 있다. 부부가 입주할 경우 1억4000만원의 평생보증금을 내야 하며 생활비는 입주자들이 매달 정산한다.
신라 한방병원이 경기도 포천군 내촌면에서 운영중인 ‘신라실버텔’은 한방 의료진이 상주하며 한방약탕사우나와 헬스시설 등을 제공한다. 11평에서 31평까지 10년 단위로 입주할 수 있으며 보증금은 부부를 기준으로 6400만~1억6400만원, 월생활비는 70만원선이다.
인천시 서구 경서동 ‘인천실버타운’은 월 1회 정기검진, 연 2회 종합검진을 해주고 입주자들의 자격취득지도와 각종 세미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5평형과 20평형, 30평형이 있으며 보증금은 5000만~1억원, 월생활비는 부부기준 130만원 정도.
◈이것만은 따져봐야〓편의시설이나 여가시설도 중요하지만 실버타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서비스. 언제 어떤일이 생길지 모를 노인들을 위해 안정적인 의료체계를 갖추고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이와 함께 운영업체의 안정성도 고려해야할 부분. 부동산 전문가들은 “운영업체가 부실하면 비싼 보증금을 떼일수도 있고 계약내용처럼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운영업체의 안정성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자녀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고 주변 교통여건이 괜찮은지도 사전에 체크해야 할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