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일보 2002-04-18>
임 춘 식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황사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황사문제가 지구적 환경문제 로 부각되면서 국가간의 분쟁도 야기되고 있다. 봄이면 여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황사는 몽골의 고비사막과 중국 내륙의 서북지방 등에서 치솟는 흙모래가 강풍을 타고 태평양을 거 쳐 북미대륙까지 날아가는가 하면 태평양을 차단해 전지구적 기상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실제로 2001년 4월 고비사막에서 발생한 황사가 일주일 뒤 머나먼 미국 서해안에 도착하 여 평상시 10pg/㎡ 수준이었던 미세 먼지가 7-80mg/㎡에 달해 미언론들이 '중국 황사가 미 국의 공기를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다'고 크게 보도했었다. 황사는 통관절차도 없이 국경 을 넘어오고 있어 주변국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제 남북한이 황사 피해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국가가 되어버렸다. 물론 당사국은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환경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다.
그래서 황사현상이 심각했던 지난 3월말 필자는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과 함께 황사의 진 원지인 중국 서북지역을 직접 탐사할 수 있었다.
중국이 한때는 `축복의 땅'이라 자랑해 왔던 대륙의 일부가 오늘날에는 `죽음의 땅'으로 퇴화해 버린 광활한 황무지, 이 대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고는 `황사를 말하지 말자' 는 그것뿐이었다. 하늘같은 황야에는 바람으로 드려낸 석회질 토양과 풀 한포기 없는 황무 지 그 자체였다. 결국 사막화는 이제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었다. 황사 발원지에 서 직접 목격한 황무지는 초목의 파괴가 부른 재앙 즉 `날아 다니는 사막' 으로 앞으로 지 구촌에 황사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리라는 사실이 필자를 괴롭혔다.
최근 들어 중국도 황사의 장거리 이동으로 인하여 가시거리 140만㎢가 영향을 받고 있다 고 공식적으로 시인하고 있다. 그리고 황사에는 조심외에는 대책이 없다는 사실을 선포하고 황사퇴치의 한 방안으로 향후 4년간 북경·천진 주변 60여 지역에 밭갈이 대신 수수깡 가루 를 뿌리는 보호 경작법을 실시하는 등 대대적인 초목사업을 전개할 계획을 발표하여 주변국 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세계가 걱정하고 있는 황사에 대해 2001년 4월에 영국과 미국 등 12개국이 참여한 'ACE-아시아'에서는 지질학적·기상학적 현상에 의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측면이 강해 대 책수립에 한계가 있다고 선언하고 황사가 급속한 산업화로 인한 산림파괴, 토양유실로 인하 여 사막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것이 원인이므로 궁극적인 대책으로는 생태계를 복원하는 길 밖에 없다고 선언했던 일도 있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우리나라도 2000년 한·중정상회담에서 중국 서북부지역 대개발사업 의 하나인 조림사업을 지원하기로 합의하고 지닌해부터 5년간에 거쳐 5백만달러를 조림사업 에 지원하기로 하고 진행 중에 있다. 중국은 지난 3월말에 북부 8개성을 휩쓰는 10년만에 최대 규모의 황사가 발생하여 인공위성과 대형 기상관측선 등을 동원해 황사가 세계 기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규명에 나섰고 늦었지만 금년 4월부터는 한·중·일 3국이 공 동관측을 통해 황사 예측 모형을 개발하는 별도의 프로젝트도 시작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 어 다행이다.
어쨌든 황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원지에 초목을 조성하는 수밖에 없다. 이제 사막화를 방지하는 방안을 국제적 협력을 통해 공통적으로 대처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사막화 때 문에 온 인류가 큰 재앙을 입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정부차원에 서는 물론 NGO 환경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사막화 방지를 위한 생태계 복원사업에 적 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노동일보 노일칼럼 2002-04-18
2002-04-22 09:16:45

